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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버지, 버린 딸이 중전입니다

5화 · 미끼로 쓰지 마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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되짚기(검은 띠). — 그 밤 골목에서, 검은 옷의 사내가 무진 앞에 무릎을 꿇었다. — 전하.
타이틀 카드 · 전경 — 5화 · 미끼로 쓰지 마라
(신규 · 손) 쌀가마 주둥이를 벌리자 쌀 대신 모래가 한 줄기로 쏟아진다. 얼굴 없음, 대사 없음. / (신규) 골목 전경. 무릎 꿇은 무영과 그 앞에 선 이헌 — 두 사람만의 밤. — 스르르 골목에는 두 사람뿐이었다.
고개를 든 무영. 마지막 단어만 당황. / 이헌. 거지 말투가 사라진다 — 넓고 또렷한 왕의 목소리. — 무영 "전하, 여기서 뭘 하고 계십니까. 혼인이라니요." 이헌 "군사들 먹일 쌀 백 섬이다. 빼돌린 끝이 윤가였고."
(회상 · 신규) 변방 군영의 새벽. 굶주린 병사들 앞에서 쌀가마를 칼로 가르자 쌀 대신 모래가 쏟아진다. / (회상 · 신규) 그 군영에 왕이 직접 서 있었다 — 눈 위의 모래를 내려다보는 이헌. — 지난겨울, 북쪽 변방. 병사들이 굶는 동안, 쌀 백 섬은 모래가 되어 도착했다. 왕이 직접 변방에 간 것은, 상소가 올라오기도 전이었다.
(회상 · 신규 · 손) 납품 문서의 끝 — 붉은 관인 옆의 수결. / 사무적으로 묻는 무영. — 모래 백 섬의 납품 문서 끝에, 윤가의 수결이 있었다. 무영 "그 여인도 조사하시겠습니까?"
이헌 정면. 한 단어씩 — 명령. — 이헌 "그 여인을 미끼로 쓰지 마라."
초가 문 쪽을 돌아보는 이헌. 목소리가 다시 낮아진다 — 마른 웃음 한 톨. / (신규) 홀로 남은 무영. 초가 쪽을 한 번 보고 그림자 속으로 물러난다. — 이헌 "…혼인은, 뜻밖이었고." 무영은 더 묻지 않았다. 그 밤부터, 초가를 지키는 눈이 하나 늘었다.
(신규) 초가 바깥. 문살에 비치는 희미한 등불. / 초가. 바느질감을 안은 채 앉아서 잠든 연화. 상 위에 덮어 둔 밥그릇.
(손) 덮은 그릇을 연다. 반씩 나눈 밥에서 또 덜어 놓은 몫. / 한 술 뜨는 이헌. 웃음인지 아픔인지 모를 얼굴. — 반씩이라더니. 왕의 밥상에는 없던 것이, 이 그릇에 있었다.
(신규) 숟가락을 내려놓고, 잠든 연화를 건너다보는 이헌. / 자기 이불을 연화의 어깨에 덮어 준다. 손이 잠깐 멈춘다. — 이 사람은 나를 거지로 알고 반을 나눴다. 왕인 줄 알았다면, 나누지 않았을 것이다.
(신규) 맞은편 벽에 기대앉아 등불을 보는 이헌. 잠들지 않는다. / (신규) 도성 안. 기와 솟을대문 앞 등롱. 병조판서의 사가. — 조사는 내일부터다. 오늘 밤만은, 이 방을 지키는 사람으로 있자. 같은 밤, 도성.
같은 밤, 대갓집 서재. 화로의 불꽃과 그 앞에 든 태식의 손만 — 책은 화면에 없다. / 민치겸 첫 얼굴. 부드럽고 정중하게, 목소리에 미소. — 같은 밤. 병조판서 민치겸의 사가. 화르륵 민치겸. 도윤의 아버지. 민치겸 "왕이 냄새 맡기 전에 태워라."
앞에 선 태식. 땀. 1~3화의 계단 위 목소리가 아니다. / (신규 · 손) 찻잔을 내려놓는 민치겸의 손. 방 안의 공기가 바뀐다. — 태식 "제 장부는 태웠습니다만… 죽은 아내가 따로 적어둔 장부가…" 죽은 아내의 장부 — 그 한마디에, 방 안의 공기가 바뀌었다.
민치겸의 눈이 좁아진다. / 침을 삼키는 태식. 작게. — 민치겸 "어디 있느냐." 태식 "…큰딸년 보퉁이에." 아버지가 딸을 판 첫 문장이었다.
민치겸 정면. 가장 조용하게, 미소 그대로. 뒤에 심복의 뒷모습. — 민치겸 "가져와라. 어떻게든."
(신규) 심복이 절하고 문을 나선다 — 뒷모습만. 문밖은 밤. / (신규 · 하드컷 1초) 초가 방. 잠든 연화 옆 보퉁이. 매듭 틈으로 남색 장부의 모서리가 보인다. 얼굴 없음. — 심복은 그 밤으로 사람을 사러 갔다. 그 물건은, 잠든 사람 옆에 있었다.
끝 카드. — 5화 끝 다음 화 — 네 아비가 널 팔았다

5화 · 미끼로 쓰지 마라 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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