‹
아버지, 버린 딸이 중전입니다

3화 · 저 사람으로 하겠습니다

EN
되짚기(검은 띠). — 뺨 한 번. 내줄 방은 없다는 말. 어머니의 장부는 흙 위에 떨어졌다.
타이틀 카드 · 전경 — 3화 · 저 사람으로 하겠습니다
(신규) 마당 전경. 흙 위의 장부 앞에 무릎 꿇은 연화, 계단 위의 아버지. / (손) 흙 위의 남색 장부를 집어 들어 먼지를 턴다. — 마당. 흙 위의 장부. 어머니의 글씨가 든 책이다. 흙이 묻게 둘 수는 없었다.
마당에 무릎을 꿇고 장부를 흰 보퉁이에 다시 싸는 연화. / (신규 · 손) 보퉁이의 매듭을 다시 묶는 손. — 어머니의 것은, 이제 이것뿐이다.
로 앵글. 높은 돌계단 꼭대기의 태식이 아래의 보퉁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. — 태식 "혼례부터 올려라. 그럼 유품은 내주마."
올려다보는 연화. / 보퉁이를 허리 아래로 안고. '어머니의'에서 아주 잠깐 멈춘다. — 서방을 고르겠다던 내 말을, 아버지는 흥정으로 받아쳤다. 어머니의 유품을 인질로. 연화 "어머니의 것은, 제가 가져가겠습니다."
(신규) 계단 위에서 내려다보는 태식. 딸이 아니라 값을 셈하는 눈. / 열린 대문이 액자가 된다. 그 너머 담 아래에서, 윤가 하인(뒷모습)에게 밀쳐진 사내가 몸으로 아이와 밥그릇을 감싼다. — 아버지는 딸의 손에 든 것의 값을 셈하고 있었다. 퍽
아이와 눈높이를 맞춘 무진. 거지 말투가 아니라 그냥 다정한 사람. / (손) 자기 그릇의 밥을 아이의 그릇으로 덜어 준다. — 무진 "괜찮으냐? 너부터 먹어라."
(신규) 밥을 먹는 아이. 그것을 보는 무진의 작은 웃음. / 보퉁이에서 사내의 얼굴로 옮겨 가는 연화의 시선. — 밥을 나누는 사람. 빼앗는 손만 보고 자랐다. 나눠 주는 손을, 그날 처음 보았다.
(신규 · 최신 대본 13~16초) 태식 정면. 열린 대문 쪽은 보지 않고 딸만 본다. 비웃음은 목소리에만. / 아버지에게. 담담이지만 처음으로 온기 — 문장 끝이 살짝 풀린다. — 태식 "저런 놈까지 챙길 셈이냐?" 연화 "저분은, 약한 사람 것을 빼앗진 않네요."
결심. 아직 마당 안, 아버지를 마주 보고 선다. 한 음 높게, 또렷하고 느리게. — 연화 "저 사람으로 하겠습니다."
(선언 뒤) 보퉁이를 안고 대문 밖으로 세 걸음. 무진 곁에 멈춰 문 안을 돌아본다. / (신규) 계단 위의 태식. 입이 벌어진 채 — 말이 없다. — 마당이 조용해졌다.
밥그릇을 든 채 굳은 무진. 놀람은 짧게. / 문밖으로 따라 나와 언니의 소매를 한 번 잡아채는 채령(미는 동작 없음). 연화가 반 발 흔들린다. — 무진 "…나를?" 채령 "이 거지가 언니를 먹여 살리겠어?"
연화가 균형을 찾자 팔꿈치를 놓고 채령 앞에 선 무진. 위협이 아니라 사실을 말하듯. / 무진을 향해 돌아선 연화. 선택권을 준다. — 무진 "손대지 마십시오." 그 한마디만은, 거지의 목소리가 아니었다. 연화 "제가 골랐습니다. 싫으시면 거절하세요."
(신규 · 손) 보퉁이를 안은 연화의 두 팔에 힘이 들어간다. / (손) 빈 주머니를 만지는 무진의 손. — 고르는 것은 이쪽이었다. 처음으로.
같은 높이에서. 망설임 없이, 끝이 부드럽게 내려간다. / 문턱을 넘어와 연화의 팔을 잡는 도윤. — 무진 "나도 당신을 고르겠습니다." 도윤 "정말 갈 거요? 거지와?"
(손) 프레임 아래에서 들어온 무진의 손이 도윤의 손을 연화의 팔에서 떼어 낸다. / 떼인 손목을 쥔 도윤. 짧고 낮게 내뱉는다. — 도윤 "이 거지가 감히."
골목으로 걸어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. 대문간에 남은 도윤은 작게. / (신규) 대문간에 남은 도윤과 채령. 채령이 도윤의 소매를 잡는다. 도윤은 골목을 본다. — 빈손이었다. 그런데 이상하게, 처음으로 내 발로 걷고 있었다. 문간에 남은 두 사람. 채령은 소매를 잡았고, 도윤은 골목을 보고 있었다.
마당. 하인에게 목소리를 누르는 태식. 웃음 없이 — 결정을 내리는 상인. / 닫히는 대문, 질러지는 빗장. — 태식 "일 주지 마. 굶어서 기어 돌아오게 해." 철컥
(신규) 저녁. 바깥에서 본 닫힌 윤가 대문. — 그날 저녁, 윤가의 대문은 닫힌 채였다.
끝 카드. — 3화 끝 다음 화 — 부부는 반씩입니다

3화 · 저 사람으로 하겠습니다 끝

다음 이야기4화 · 부부는 반씩입니다전체 회차 보기